로마 공항에서 시내로 가는 여러 가지 방법

로마의 관문인 레오나르도 다빈치 공항에서 시내로 들어가는 방법은 생각보다 다양합니다. 어떤 길을 택하는 것이 본인에게 가장 이득일지 끝까지 잘 읽어보시고 결정하시기 바랍니다.

우리가 흔히 비행기표 목적지에서 보게 되는 FCO라는 코드는 피우미치노(Fiumicino)라는 지명의 약자입니다.

정식 명칭인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주로 외국인들이 부르는 이름이고, 현지 이탈리아 사람들은 피우미치노라는 이름을 훨씬 더 자주 씁니다. 둘 다 같은 곳을 말하는 것이니 헷갈릴 필요는 없습니다.

이 공항은 터미널이 4개나 딸려 있는데, 90년대 중후반에 공항이 꽉 차자 새로 짓는 대신 원래 있던 곳을 무리하게 확장했습니다.

덕분에 구조가 꽤 비좁고 복잡한 편이죠. 자, 그럼 이 복잡한 공항에서 시내로 나가는 다섯 가지 방법의 장단점과 비용을 꼼꼼히 짚어보겠습니다.

기차를 이용하는 방법

기차는 크게 두 종류가 있습니다. 가장 빠르게 중앙역으로 꽂아주는 레오나르도 익스프레스와, 여러 곳을 정차하는 지역 열차 FM1입니다. 기차역은 터미널 3에서 표지판을 따라가면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레오나르도 익스프레스

레오나르도 익스프레스

가격은 14유로이며, 공항에서 로마 테르미니역까지 중간 정차 없이 30분 만에 도착하는 가장 속 시원한 방법입니다. 30분 간격으로 운행하니 시간 맞추기도 좋습니다.

공항행 첫차는 테르미니역에서 오전 5시 35분, 막차는 오후 10시 35분에 있으며, 공항발 첫차는 오전 6시 23분, 막차는 오후 11시 23분입니다.

테르미니역 가장 안쪽인 25번 플랫폼을 이용하니 역에 도착해서 조금 넉넉히 걸어가야 합니다.

주의할 점은 이 기차가 로마 시내 대중교통 패스로는 이용이 불가능하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 기차를 타기 전에 반드시 노란색 기계에 표를 넣고 ‘체크’를 해야 합니다.

검사관이 불시에 들이닥쳤을 때 이 체크 표시가 없으면 엄청난 벌금을 물게 됩니다. 다만 체크 후 유효시간이 90분뿐이니, 기차가 오기도 전에 너무 일찍 찍어두지는 마세요.

지역열차 FM1

지역 열차 FM1

편도 요금은 8유로로 저렴합니다. 로마 시내를 가로질러 오르테라는 도시까지 가는 열차인데, 우리 집 근처를 지나가는 열차이기도 해서 저에겐 참 친숙한 노선입니다.

이 열차는 테르미니 중앙역은 가지 않습니다.

대신 트라스테베레, 오스티엔세, 티부르티나 역 등에 정차하므로, 이 근처에 숙소가 있거나 여기서 지하철로 갈아탈 분들에게 적합합니다.

일종의 완행열차라고 생각하시면 되며, 이 기차 역시 타기 전 티켓 체크는 필수입니다.

버스를 이용하는 방법

버스는 보통 6~7유로 정도로 기차보다 저렴하지만, 시간은 45분에서 50분 정도 걸립니다. 길 상황에 따라 기차보다 20분 정도 더 걸린다고 보시면 됩니다.

테라비젼버스

테라비전(Terravision) 버스

온라인 예매 시 6유로로 가장 저렴합니다. 왕복은 11유로로 더 싸지죠. 가격이 저렴해서 그런지 아이와 어른 요금이 같고, 4세까지만 무료입니다.

테르미니역까지 가는 가장 경제적인 수단이며 오전 5시 35분부터 밤 11시까지 운행합니다.

sit 공항버스

S.I.T 공항버스

온라인으로는 7유로, 현장 구매는 6유로 정도입니다.

테르미니역 근처 인디펜덴자 광장뿐만 아니라 산탄젤로 성 근처의 크레센치오 거리에도 정차하기 때문에 바티칸 근처가 숙소인 분들에게 아주 유용합니다.

예정보다 일찍 떠나버리는 경우도 있으니 출발 20분 전에는 정류장에 도착해 있는 것이 안전합니다.

코트랄 버스

Cotral 야간 버스

심야 시간이나 아주 이른 새벽에 공항을 가야 할 때 구세주 같은 존재입니다. 티켓은 미리 사면 5유로, 버스에서 바로 사면 7유로입니다.

밤에는 차가 없어서 기사님들이 아주 시원하게 밟으시는데, 30~40분이면 도착합니다. 테르미니역 건너편 친퀘첸토 광장에 정류장이 있습니다.

TAM 셔틀버스

T.A.M 셔틀

현재 편도 7유로, 왕복 11유로 정도입니다. 테르미니역 오른쪽에서 새벽 4시 30분부터 출발하고, 공항에서는 새벽 2시 30분까지도 차가 있어 시간 선택의 폭이 넓은 편입니다.

공항택시

택시를 이용하는 방법

로마 시내 중심가(아우렐리아노 성벽 안쪽)까지는 50유로라는 고정 요금이 정해져 있습니다. 터미널 밖 정류장에서 줄을 서서 타시면 됩니다.

짐이 많으면 기사가 실어주기도 하는데, 간혹 짐값을 따로 요구하는 기사가 있다면 그건 거짓말이니 무시하세요. 수화물 비용은 이미 50유로 안에 다 포함되어 있습니다.

여기서 정말 주의할 점이 하나 있습니다.

줄 서서 기다리는 정식 기사들 말고, 걸어가는 여러분에게 친절하게 말을 걸며 짐을 들어주려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들은 일명 ‘나라시’라고 불리는 불법 영업자들입니다.

이런 사람들을 따라가는 순간 바가지 요금의 타깃이 됩니다. 정식 택시는 자기 순서가 올 때까지 조용히 기다린다는 사실을 꼭 기억하시고, 반드시 정류장에 서 있는 택시를 이용하세요.

우버(Uber)를 이용하는 방법

가격이 70유로에서 120유로 사이로 꽤 비싼 편입니다. 시간대나 수요에 따라 요금이 널뛰기를 하기 때문에 일반적인 여행객들은 잘 이용하지 않습니다.

렌터카를 이용하는 방법

공항 내에 허츠(Hertz)를 비롯한 세계적인 업체들이 상주하고 있습니다.

미리 예약하고 바우처를 보여주면 바로 차를 받을 수 있죠. 이탈리아에서 빌려 프랑스 같은 다른 나라에서 반납하는 옵션도 가능하니, 자동차 유럽 여행을 꿈꾸시는 분들에겐 좋은 선택이 될 것입니다.

렌터카에 대한 더 깊은 이야기는 제가 나중에 다른 글에서 다시 한번 자세히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이 정도면 로마 공항에서 시내 들어가는 방법은 완벽하게 파악하셨을 겁니다. 본인의 숙소 위치와 예산에 맞춰 가장 편안한 길을 선택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