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 시내버스 티켓 파는 곳 종류와 가격

로마 시내버스 티켓을 파는 곳은 생각보다 여러 군데 있습니다. 제가 자세히 알려 드릴게요. 그런데 사실 저는 로마에 살던 15년 동안 시내버스를 몇 번 타보지 않았습니다.

제가 살던 동네에서 바티칸 박물관까지는 차로 가면 10분이면 충분한 거리였는데, 버스를 타면 45분 넘게 걸리는 데다 두 번이나 갈아타야 했거든요.

차를 산 이후로는 거의 이용할 일이 없었습니다. 보통 유럽으로 유학 온 학생들은 차를 잘 안 사지만, 유독 이탈리아 유학생들은 차를 사는 경우가 많습니다.

버스 노선도 별로고 정류장에서 내려서 한참을 걸어야 하는 데다, 툭하면 파업을 해서 제시간에 도착하는 법이 드물기 때문이죠.

약속 시간에 늦기 일쑤라 차가 없으면 생활이 참 피곤합니다.

티켓 구입은 어디서?

로마 시내버스 티켓 파는 곳은 아주 다양해서 구입하는 것 자체는 어렵지 않습니다. 다만 처음 여행하시는 분들에게는 모든 게 생소해서 조금 애를 먹을 수도 있어요.

타바끼(Tabacchi) 원래는 담배를 파는 곳이지만 잡다한 생필품을 다 취급해서 일상생활에서 가장 자주 들르게 되는 곳입니다.

정식 명칭은 타바케리아(Tabacheria)인데, 보통 바(Bar)와 함께 운영하는 곳이 많아서 하루에 한 번은 꼭 방문하게 되실 겁니다.

파란색 바탕에 하얀색으로 ‘T’라고 쓰여 있는 간판을 찾으시면 됩니다.

타바끼

버스에서 구입 미처 표를 사지 못했어도 걱정하실 필요가 없습니다. 버스를 타면서 기사님에게 직접 살 수도 있거든요. 다만 이때는 무조건 현금을 준비하셔야 합니다.

에디꼴라(Ediccola) 신문 가판대를 말합니다. 하지만 모든 가판대에서 다 파는 건 아니고, 주로 버스 정류장 근처에 있는 곳에서만 판매합니다.

정류장과 멀리 떨어진 곳은 안 파는 경우가 더 많으니 꼭 확인해 보세요. 간단하게 “빌리에또 다우토부스(Biglietto d’autobus)?”라고 물어보시면 됩니다.

그냥 “버스표 있어요?”라는 뜻입니다.

에디꼴라

지하철역 지하철 티켓이나 버스 티켓이나 공용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지하철역 자동 발매기에서 사셔도 됩니다.

이탈리아어를 몰라도 화면에 가격이 다 나와 있으니 원하는 버튼을 누르면 간단히 구입할 수 있습니다.

지하철 자동 발매기

정기권 정보

로마에서 출퇴근하는 사람들은 주로 정기권을 씁니다. 한 달권은 35유로, 1년권은 250유로 정도인데 버스 회사인 ATAC 웹사이트나 지점을 방문해서 살 수 있습니다.

물론 짧게 여행 오신 분들에게는 별로 해당 사항이 없는 이야기겠죠.

스마트폰 앱과 로마 패스

핸드폰 앱으로도 티켓 구매가 가능합니다. 대표적으로 ‘마이치체로(myCicero)’라는 앱이 있는데, 페이팔이나 신용카드를 연결해두고 사용합니다.

하지만 이탈리아의 느린 인터넷 환경을 생각하면 개인적으로 크게 추천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관광객이라면 로마 패스 72시간권을 고려해 보세요. 박물관 두 곳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고, 하루에 버스를 5번 이상 타실 분들에게는 꽤 유용합니다.

재미있는 건 이 패스가 있으면 시내 유료 화장실인 P.stop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로마패스 72시간

티켓 가격과 주의사항

일반 티켓 가격은 1.50유로입니다. 우리 돈으로 2,100원 정도 하겠네요. 중요한 건 버스에 타자마자 티켓 체크 기계에 넣어서 확인을 받아야 한다는 겁니다.

그 순간부터 100분 동안 유효하며, 이 시간 안에는 다른 버스로 갈아타거나 트램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로마 버스 티켓

하지만 지하철은 조금 다릅니다. 시간 내라도 한 번 개찰구를 나오면 다시 탈 수 없어서 티켓을 새로 사야 합니다.

100분이라는 시간이 꽤 길어 보이지만, 로마 버스를 기다리다 보면 목적지에 도착하기도 전에 시간이 다 가버리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그냥 마음 편하게 생각하시는 게 정신 건강에 좋습니다.

24시간권은 7유로, 48시간권은 12.50유로, 72시간권은 18유로입니다. 버스에 오르자마자 꼭 체크하는 거 잊지 마세요. 운 나쁘게 검사원에게 걸리면 벌금이 어마어마하거든요.

지금까지 로마 시내버스 티켓 파는 곳과 종류를 알아봤는데요. 사실 로마의 버스 시스템은 우리나라와 비교하면 정말 불편하기 짝이 없습니다.

시간도 안 맞고 노선도 복잡하지만, 그래도 살다 보면 이거라도 있어서 다행이라는 감사하는 마음이 생기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