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인들을 위한 로맨틱한 로마 연인들을 위한 로맨틱한 로마 진짜 로맨틱한 로마의 장소를 찾는 방법. 관광객으로 붐비는 명소 대신 커플을 위한 로마 비밀 명소를 소개합니다.
로마는 연인들이 꿈꾸는 도시라고들 하지만, 막상 가 보면 생각처럼 낭만적인 순간을 찾기 쉽지 않을 때도 있습니다.
도시 곳곳이 관광객으로 가득하다 보니 조용히 둘만의 시간을 보내기가 생각보다 어렵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한 조사에서는 로마를 방문한 여행객의 68%가 대규모 관광 때문에 도시 특유의 매력이 예전 같지 않다고 느낀다고 답했습니다.
특히 트레비 분수 같은 유명 명소는 로맨틱한 장소라기보다 사람들 사이에서 사진을 찍느라 정신없는 곳이 되기도 합니다.
그러다 보니 커플들은 ‘특별한 추억을 만들어야 한다’는 부담 때문에 비싼 레스토랑을 예약하거나, 사실은 그다지 특별하지 않은 투어에 참여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로마의 진짜 매력은 그런 곳에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관광객으로 가득한 광장과 석양을 배경으로 찍은 사진들 사이에서, 이 도시의 가장 매혹적인 장소들은 오히려 조용히 숨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현지 사람들은 이런 곳을 잘 알고 있습니다. 붐비는 관광지 대신 작은 정원에서 조용히 이야기를 나누거나, 도시가 내려다보이는 숨은 테라스에서 둘만의 시간을 보내는 식입니다.
로마의 낭만은 바로 이런 순간에서 시작됩니다.
열쇠구멍 속에 숨은 로마의 작은 기적
로마에서 가장 독특하면서도 낭만적인 장소를 꼽으라면 많은 사람들이 아벤티노 열쇠구멍을 이야기합니다.
아벤티노 언덕에 있는 작은 문에 난 열쇠구멍을 통해 로마에서 가장 유명한 풍경 가운데 하나를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대부분의 관광객들이 전망 좋은 곳을 찾느라 서로 밀치며 사진을 찍고 있을 때, 이 소박한 문 앞에서는 전혀 다른 풍경이 펼쳐집니다.
열쇠구멍 너머로는 잘 가꿔진 초록빛 정원이 길게 이어지고, 그 끝에는 성 베드로 대성당의 돔이 완벽한 구도로 보입니다. 마치 작은 액자 속 풍경처럼 느껴질 정도입니다.
아침 일찍, 가능하면 9시 이전에 가보는 것이 좋습니다. 햇살이 막 올라올 때 성당 돔이 금빛으로 물드는 순간을 비교적 한적하게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바로 근처에는 아벤티노 오렌지 정원도 있습니다. 쓴 오렌지 나무 사이에 놓인 돌 벤치에 앉아 잠깐 쉬어가기 좋은 곳입니다.
현지 전승에 따르면 이 열쇠구멍에 대고 소원을 속삭인 연인들은 사랑이 더 깊어진다고 합니다.
중세 시대 순례자들이 이 문을 세상과 또 다른 세계를 잇는 신성한 경계로 여겼던 믿음에서 시작된 이야기라고 합니다.
혼잡한 명소 대신 폰테 시스토에서 보는 석양
로마에서 석양을 보기 좋은 다리로는 산탄젤로 다리가 유명합니다. 하지만 요즘은 사진을 찍으려는 사람들로 늘 붐비는 편입니다.
그래서 로마를 잘 아는 커플들은 조금 다른 곳을 찾습니다. 바로 폰테 시스토입니다.
15세기에 만들어진 이 보행자 전용 다리는 저녁 무렵 특히 분위기가 좋습니다. 해 질 녘이면 강 위로 따뜻한 빛이 퍼지고, 가끔 거리 음악가들이 연주를 하기도 합니다.
다리 건너편에는 트라스테베레가 있습니다. 이 동네의 작은 와인 바에 들르면 5유로 정도에 지역 와인인 체사네세 한 병을 살 수 있습니다.
병을 들고 강가 벤치에 앉아 천천히 마시는 것도 꽤 로마다운 저녁입니다.
좀 더 조용한 분위기를 원한다면 다리 아래 강변으로 내려가 보는 것도 좋습니다. 이곳에서는 가끔 지역 예술가들이 주운 물건들로 작은 설치 작품을 만들어 놓기도 합니다.
하트 모양 작품을 발견하는 재미도 있습니다. 성수기에도 비교적 한적한 편이라 둘이 조용히 건배하기 좋은 장소입니다.
분위기 좋은 오래된 카페에서 보내는 저녁
로마에는 화려한 루프탑 바도 많지만, 조금 더 편안하고 따뜻한 분위기를 원한다면 오래된 카페를 찾는 것도 좋습니다.
예를 들어 Antico Caffè della Pace 같은 곳이 그렇습니다. 나보나 광장 근처에 있는 이 카페는 19세기 분위기를 그대로 간직한 곳입니다.
담쟁이덩굴로 덮인 외벽과 오래된 거울이 있는 내부는 로마에서도 손꼽히는 낭만적인 공간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칵테일 한 잔 가격은 대략 12유로 정도입니다. 저녁 6시에서 8시 사이에 가면 야외 대리석 테이블에 앉아 천천히 사람들을 구경하며 시간을 보내기 좋습니다.
이곳에서는 초콜릿 살라미라는 독특한 디저트도 맛볼 수 있습니다.
이 카페가 특히 좋은 이유는 직원들이 손님을 재촉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커플들이 몇 시간 동안 편안하게 이야기를 나누도록 그대로 두는 분위기가 있습니다.
가끔은 라이브 피아노 연주가 열리기도 합니다. 벨벳 커튼이 드리워진 실내에서 음악이 흐르면 마치 오래된 영화 속 장면 같은 분위기가 만들어집니다.
단골손님들은 앤티크 책장 옆에 있는 ‘연인 테이블’을 찾기도 합니다.
밤 산책은 코페데 지구에서
조금 색다른 밤 산책을 원한다면 관광객들에게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은 동네를 찾아보는 것도 좋습니다. 로마 북쪽에 있는 코페데 지구가 바로 그런 곳입니다.
이곳은 아르누보 양식의 건물들이 모여 있는 작은 지역입니다. 낮에도 독특하지만 밤이 되면 분위기가 더 특별해집니다.
동네 중심에 있는 개구리 분수에는 조명이 켜지고, 건물 외벽의 모자이크 장식이 은은하게 빛납니다.
상점이나 관광객이 많지 않아 마치 영화 세트장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용 모양 장식이 달린 문과 별 모양 가로등 사이를 천천히 걸어보면 로마의 또 다른 얼굴을 만날 수 있습니다.
이 동네에는 작은 전통도 있습니다. 연인들이 분수 근처에 작은 쪽지를 남기는 풍습입니다.
1920년대 예술가들이 이곳을 ‘창조적인 사랑을 위한 소원의 장소’라고 부르기 시작한 이후 이어진 이야기라고 합니다.
가장 분위기가 좋은 시간은 밤 11시쯤입니다. 광장 중앙의 샹들리에 모양 조명이 켜지면서 공간 전체가 마치 영화 촬영 세트처럼 변합니다. 조용한 밤공기 속에서 둘이 천천히 걷기에는 이만한 곳도 드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