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에서 무엇을 먹을까 고민된다면?

로마 여행을 계획하시면서 “가서 무얼 먹어야 잘 먹었다고 소문이 날까?” 하는 즐거운 고민, 한 번쯤 해보셨죠?

웅장한 유적지를 구경하는 것만큼이나 로마의 진짜 맛을 찾아다니는 것도 여행의 큰 재미가 될 거예요. 고소한 까르보나라부터 달콤한 디저트까지, 로마에는 꼭 맛봐야 할 음식들이 정말 많답니다.

메뉴판만 보고 당황하지 않도록, 제가 로마의 식탁 이야기를 들려드릴게요.

로마의 풍성한 코스 요리 순서

이탈리아 사람들은 식사를 아주 중요하게 생각해서 제대로 먹을 때는 코스로 즐기곤 해요.

먼저 식사 전 입맛을 돋우는 안티파스토(전채요리)로 시작하는데요, 가벼운 음식들이라 종류별로 시켜서 나누어 먹기도 좋답니다.

그다음은 프리모 삐아토(첫 번째 음식) 순서예요. 주로 파스타나 스파게티를 먹는데, 우리나라 분들은 여기서 식사를 마치기도 하지만 사실 이건 시작일 뿐이죠.

본격적인 메인 요리는 세콘도 삐아토(두 번째 음식)라고 불러요.

고기를 좋아하신다면 양고기나 송아지 요리를, 생선을 좋아하신다면 싱싱한 해산물 요리를 고르시면 돼요.

이때 콘토르노라고 해서 우리네 반찬처럼 고기나 생선에 곁들여 먹는 채소 요리를 함께 주문한답니다.

마지막으로 ‘달콤하다’는 뜻의 돌체(디저트)까지 먹고 나면 정말 배가 든든해지실 거예요.

가볍게 입맛을 살려주는 전채요리

로마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전채요리 중에는 구운 빵 위에 맛있는 재료를 올린 브루스케타가 유명해요. 또 아무 토핑 없는 피자 빵 사이에 햄을 넣어 먹는 화이트 피자는 길거리에서도 쉽게 만날 수 있죠.

주먹밥처럼 생긴 수플리나 멸치를 절인 알리치 마리나테도 별미예요.

특히 노란 호박꽃 튀김은 처음 보면 생소할 수 있지만, 한 입 베어 물면 그 고소한 맛에 깜짝 놀라실 거예요.

로마의 자존심 파스타 이야기

로마식 파스타는 종류가 정말 다양해요. 우리에게 익숙한 까르보나라는 로마 스타일로 만들면 크림 대신 달걀과 치즈, 삼겹살(관찰레나 판체타)로 맛을 내 아주 진하고 고소하답니다.

토마토 소스를 좋아하신다면 아마트리챠나를, 치즈와 후추만으로 깔끔한 맛을 낸 카쵸와 뻬뻬도 추천해 드려요.

재미있는 건 알리오 올리오예요. 마늘과 고추, 올리브유만 들어가는 이 스파게티는 이탈리아에서 가장 저렴한 메뉴 중 하나거든요.

우리나라 식당에서는 꽤 비싸게 팔리지만, 현지에서는 아주 소박한 한 끼랍니다.

또 교황님이 즐겨 드셨다는 넓적한 면의 파팔리나나 어부들이 즐겨 먹던 해산물 파스타도 로마의 정취를 느끼기에 그만이지요.

든든한 메인 요리와 곁들임 반찬

메인 요리를 드실 때는 전문점을 찾아가는 것이 요령이에요. 설렁탕 전문점처럼 고기면 고기, 생선이면 생선 한 우물만 파는 맛집들이 따로 있거든요.

로마의 상징적인 고기 요리로는 송아지 고기에 햄을 얹어 만든 살팀보카가 있고, 소꼬리를 푹 찐 꼬다 알라 바치나라는 한국인 입맛에도 아주 잘 맞아서 꼭 드셔보시길 권해요.

부활절 기간에 많이 먹는 양고기 요리도 빼놓을 수 없죠.

로마 옆에 바로 바다가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덕분에 오징어 조림이나 오징어순대 같은 해산물 요리도 정말 훌륭해요. 이런 요리를 먹을 때 카르쵸포(아티초크)라는 채소 요리나 버터에 볶은 시금치를 함께 곁들이면 훨씬 풍성한 식사가 됩니다.

특히 카르쵸포는 한국에서 보기 힘든 채소인데, 로마에 가신다면 꼭 한 번 경험해 보세요.

달콤한 마무리와 알뜰한 식사 팁

식사 후에는 달콤한 디저트가 기다리고 있어요.

슈크림이 듬뿍 든 비녜나 생크림을 곁들인 빵인 마리토찌는 보기만 해도 행복해지는 맛이죠. 여름에는 우리나라 빙수와 비슷한 그라타께까로 시원하게 입가심을 하는 것도 좋아요.

만약 주머니 사정이 조금 가볍다면 조각 피자나 빠니니(샌드위치)를 활용해 보세요. 저렴하면서도 아주 든든한 한 끼가 된답니다. 파스타 한 그릇만 시켜도 양이 꽤 많으니 부담 갖지 마시고요.

마지막으로 작은 팁을 드리자면, 이탈리아에서는 고기 요리엔 레드 와인을, 생선 요리엔 화이트 와인을 곁들이는 것이 기본 예절이랍니다.

또 식당 앞에 써 붙인 ‘오늘의 요리’는 그날 가장 신선한 재료로 만들었다는 뜻이니 믿고 주문해 보셔도 좋아요. 로마에서만 맛볼 수 있는 이 특별한 음식들과 함께 잊지 못할 맛있는 여행 되시길 바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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