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에서 기념품 뭐를 어떻게 사야 될지 자세하게 알려드릴게요
로마에서 기념품 좀 제대로 사보겠다고 마음먹으면,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길마다 관광객 상점이 줄지어 있고, 비슷비슷한 자석이나 티셔츠가 가득하거든요.
그러다 보면 “그래도 하나는 사야지” 하며 집어 들었다가, 집에 와서 괜히 샀다 싶은 물건이 되기 쉽습니다.
실제로 많은 여행객들이 기념품을 사고 나서 후회했다고 합니다. 값은 비싼데 품질은 기대에 못 미치는 경우도 흔하고요.
기념품이라는 게 원래 이야기를 담고 있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 도시의 공기, 사람, 문화가 조금은 배어 있어야 오래 기억에 남지요.
그런데 정보 없이 돌아다니면 결국 유명 관광지 주변에서 시간에 쫓겨 급하게 사게 됩니다. 트레비 분수나 나보나 광장 근처가 특히 그렇습니다.
하지만 어디를 가야 할지만 알면, 쇼핑이 스트레스가 아니라 또 하나의 여행이 됩니다.
진짜 로마 기념품을 고르는 눈
관광지 주변에는 수입품이나 값싼 모조품을 파는 가게가 적지 않습니다. 겉보기엔 그럴듯해도 자세히 보면 어딘가 아쉬운 물건들이 많습니다.
진짜를 찾으려면 ‘누가 만들었는지’에 먼저 관심을 두세요. 장인이 직접 만든 가죽 지갑이나 다이어리는 시간이 지날수록 멋이 납니다.
라벨도 꼭 확인하세요. 이탈리아에서 생산된 제품이라면 원산지 표시가 분명하게 적혀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가능하면 큰 관광 코스에서 조금 벗어나 보세요. 트라스테베레나 몬티 같은 동네의 작은 부티크에서는 지역 장인의 작품을 만날 확률이 훨씬 높습니다.
재료를 보는 것도 방법입니다. 진짜 대리석, 손으로 그린 도자기, 로마에서 짠 직물은 만져보면 느낌이 다릅니다.
그리고 가게 주인과 한마디 나눠보세요. 자신의 일에 자부심이 있는 사람은 물건에 얽힌 이야기를 기꺼이 들려줍니다. 그 이야기가 바로 기념품의 값어치입니다.
동네를 잘 고르면 절반은 성공
로마는 동네마다 분위기가 다릅니다. 보헤미안 느낌이 물씬 나는 트라스테베레에는 수공예 장신구와 도자기를 파는 공방이 많습니다.
골목을 천천히 걷다 보면 작은 작업실을 발견하는 재미도 있습니다.
젊은 감성이 살아 있는 몬티는 빈티지 숍과 독립 디자이너 매장이 모여 있어 독특한 아이템을 찾기 좋습니다. 남들과 다른 걸 사고 싶다면 이쪽이 낫습니다.
먹을 수 있는 기념품을 찾는다면 캄포 데 피오리 시장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올리브유나 숙성 발사믹 식초처럼 오래 두고 즐길 수 있는 물건도 좋지요.
골동품이나 예술 작품 복제품에 관심 있다면 비아 데이 코로나리를 걸어보세요.
오래된 가게들이 이어져 있고, 수준 높은 물건을 취급하는 곳이 많습니다. 또 테스타치오처럼 비교적 한적한 지역에서는 전통 로마 주방용품 같은 예상 밖의 물건을 발견하기도 합니다.
이런 동네를 둘러보는 것 자체가 또 하나의 여행입니다.
시장은 보물찾기 같은 곳
로마의 재래시장은 기념품 찾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일요일마다 열리는 포르타 포르테세 벼룩시장에서는 빈티지 포스터부터 오래된 동전까지 없는 게 없습니다. 천천히 뒤져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주말에 열리는 Mercato Monti Urban Market은 젊은 디자이너와 예술가들의 작품을 만날 수 있는 곳입니다. 개성 있는 액세서리나 소품을 찾기에 좋습니다.
데전차 경기장 근처의 Campagna Amica Market은 유기농 식재료로 유명합니다. 먹거리 기념품을 찾는 분들에게 안성맞춤이지요.
시장은 아침에 가는 게 좋습니다. 물건도 다양하고 덜 붐빕니다. 벼룩시장에서는 정중하게 흥정해 보세요.
가격을 맞춰가는 과정도 여행의 일부입니다. 물건에 얽힌 사연을 듣다 보면, 단순한 물건이 아니라 추억이 됩니다.
비싸지 않아도 충분히 특별합니다
로마에서 의미 있는 기념품을 사려면 꼭 큰돈이 필요한 건 아닙니다. 예쁜 이탈리아 문구류, 오래된 느낌의 엽서, 현지에서 볶은 커피 한 봉지도 충분히 좋습니다.
많은 교회나 박물관에서는 수준 높은 미술품 복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판매합니다. 또 여러 지역에서 작은 물건을 하나씩 모아 나만의 세트를 만들어도 좋습니다.
예를 들어 캄포 데 피오리에서 산 향신료, 오래된 서점에서 고른 책갈피, 트라스테베레에서 발견한 작은 도자기 타일 하나. 이렇게 모으면 값비싼 기념품 하나보다 더 많은 이야기가 담깁니다.
심지어 무료로 얻는 기념 주화나, 직접 찍은 사진도 훌륭한 기념품이 됩니다. 중요한 건 가격이 아니라 의미입니다. 조금만 눈을 돌리면, 로마는 돈보다 이야기가 더 값진 도시라는 걸 알게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