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서계신 곳에서 두시방향을 보시면 홀로 우뚝 솟아있는 포카 황제 기념원주 Colonna di Foca가 보입니다
포카 황제 기념원주 Colonna di Foca는 608년 8월 1일 포카 황제를 기리기 위해 스마라그두스라는 라벤나 총독이 만들어 헌정한 기념물입니다
이곳 포로 로마노에선 가장 최근에 만든 기념물입니다 최근이라니까 얼마 전에 만들었나 하시면 안 됩니다 1400년 전입니다
스토리
일단 포카 황제가 어떤 인물인지 아셔야 하는데요 어디 출신인지 어떤 업적이 있었는지 알려진 것이 거의 없습니다
왜냐하면 포카황제는 폭동을 일으켜서 황제자리를 빼앗을 때까지 그 당시 황제였던 마우리지오도 그가 누군지도 모른 채 당해버렸을 정도였습니다
대충 비천한 출신이었을 것이다라고 추측만 무성했습니다
포카황제의 폭동은 잔인하기 짝이 없었습니다 마우리지오 황제도 602년에 그의 다섯 아들과 함께 살해당했습니다
겨우 8년 통치 기간 동안 그에게 반대하는 자들은 전부 죽여 버렸습니다 죽기 전엔 아주 심하게 고문을 했다고 합니다
또한 반란을 계획했다는 이유로 잔인하게 살해하고 시체는 바다에 던져 버리고 머리는 광장에 높은 곳에 모두가 볼 수 있게 달아 놓기도 했죠
나중에 포카 황제 자신도 똑같이 반란으로 군중들에게 잡혔고 고문당하고 살해당했습니다 그리고는 죽은 후에 사지를 절단당했습니다
뿌린 대로 거둔 셈입니다
포카 황제 기념원주
이 원주를 왜 세웠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조금 전 데첸날리아를 설명해 드릴 때 10년마다 황제들의 업적을 치하하기 위해 이곳에 기둥들을 세웠다고 했는데 포카 황제는 겨우 8년 동안 통치 했기 때문에 해당 사항이 없었습니다
내려오는 썰에 의하면 여러분 잘 아시는 만신전 판테온을 교황 보니파쵸 4세에게 포카 황제가 선물로 준 것에 대한 감사의 표시로 만들어 준 것이라고 주장하는 학자도 있습니다
높이가 13.6미터의 코린트식 기둥은 흰색 대리석 받침 위에 세워 놓았습니다 대리석의 아래는 벽돌로 단을 만들었고요
아랫단까지 11개의 계단을 올라가게 만들었기 때문에 지금 보시는 바와 같이 높은 곳에 위치하게 되었습니다
이 동상을 헌정한 스마라그두스가 사실 포카황제에게 신세를 많이 졌기 때문에 봉헌될 당시 기둥의 꼭대기에 포카 황제의 황금동상을 올렸다고 하는데 통치기간이 짧아서 바로 제거 됐을 겁니다
이 기둥은 새로 만든 기둥이 아니고 기원전 2세기경에 앞으로 보실 헤라클레스 신전에 있던 것을 하나 가져왔다고 합니다
비문
18세기 중반에 쥐세페 바시가 그린 원주 그림에 의하면 기둥만 덩그러니 서있었습니다 기둥 밑은 그냥 땅이었죠
1813년에 포로 로마노는 대대적인 발굴 작업을 하면서 흙을 걷어냈습니다
지금 여러분이 서계시는 땅이 바로 로마시대 공회장의 도로니까 포카 황제 기념원주 Colonna di Foca가 얼마나 높이 만들었는지 아시겠죠?
자세히 보이지는 않지만 원주를 지탱하는 대리석 기초에서 라틴어 비문이 발견되었습니다
잔인하기 짝이 없던 포카황제를 최고의 황제로 찬양하는 낯간지러운 문구들을 보면 간신이란 모름지기 이래야 하는구나 하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여기서 소개는 안 할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