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동 킥보드 타고 로마여행 어때요?

전동 킥보드 타고 로마여행 어때요? 전동 킥보드로 편하고 빠르게 로마를 구경해 봅시다

로마를 걷다 보면 정말 동화 속에 들어온 기분이 들죠. 그런데 버스에 사람 가득 실려 꼼짝 못 하고 서 있거나, 택시비 계산서 보고 한숨이 나오면 분위기가 확 달라집니다.

해마다 1,500만 명이 넘는 여행객이 몰리니 교통이 넉넉할 리가 없죠. 실제로 관광객의 70% 이상이 줄 서는 데 시간을 꽤 쓰고 간다고 합니다.

게다가 자갈이 깔린 길, 미로처럼 얽힌 골목, 그리고 무심코 들어갔다가 벌금까지 물 수 있는 차량 통행 제한 구역, 이른바 ZTL 구역까지 있으니 조심하지 않으면 낭패 보기 쉽습니다.

잘못 들어가면 100유로 가까이 벌금이 날아옵니다.

전동 킥보드가 이런 문제를 많이 덜어주긴 합니다. 하지만 처음 온 분들 대부분은 규정을 잘 몰라서 괜히 불안해하죠.

어디에 세워야 하는지, 어디는 들어가면 안 되는지, 강변 길은 어디가 좋은지 같은 건 렌터카 직원이 자세히 알려주지 않습니다. 이런 건 동네 사람들한테 슬쩍 듣는 게 제일 빠릅니다.

교통 제한 구역, 이렇게 피하면 됩니다

로마 중심부에는 ZTL, 즉 차량 통행 제한 구역이 넓게 깔려 있습니다.

대략 13제곱킬로미터 정도 되는 구역에 카메라가 설치돼 있어서, 모르고 들어가도 바로 촬영되고 나중에 고지서가 날아옵니다.

표지판이 아주 크지도 않습니다. 흰색 바탕에 “ZTL”이라고 적힌 걸 눈여겨보셔야 합니다.

예를 들어 Pantheon 근처로 바로 들어가려다가는 낭패 보기 쉽습니다. 현지인들은 돌아가는 길을 택합니다.

Via dei Cerchi 쪽으로 빠져서 Trastevere 방향으로 접근하는 식이죠. 특히 오전 7시 30분에서 10시 사이, 관공서 근처는 단속이 더 엄격합니다.

전동 킥보드를 이용하신다면 주차도 중요합니다. 기념물 주변에서는 하루에도 수십 대가 견인됩니다. 파란색으로 표시된 ‘motoveicoli’ 구역에 세우는 게 안전합니다.

괜히 잠깐 세운다고 인도 한쪽에 기대 놨다가는 여행 기분 망칩니다.

90분이면 로마 핵심을 보는 동선

로마는 언덕이 많습니다. 이걸 힘들다고만 생각하면 손해예요. 잘 짜면 거의 내리막 위주로 움직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Piazza del Popolo에서 출발해 아래쪽으로 내려오면 비교적 편합니다. 스쿠터는 이 근처에서 이용하기 좋습니다.

그다음 스페인 계단 쪽으로 내려가는데, 마지막 구간은 걸어 내려오는 게 좋습니다. 괜히 끝까지 타고 가다 벌금 물 필요 없죠.

Via dei Condotti를 따라 이동해 트레비분수에 오전 8시 전에 도착하면 비교적 한산한 사진을 건질 수 있습니다.

이후 Via del Seminario를 지나 다시 Pantheon으로, 그리고 Largo di Torre Argentina와 Campo de’ Fiori를 거쳐 강변으로 나옵니다.

테베레강을 따라 달리다 보면 멀리 성 베드로 성당의 돔이 보입니다. 이 코스는 자연스러운 경사를 최대한 활용하는 길이라, 체력 소모도 덜합니다.

스쿠터는 아무거나 고르면 안 됩니다

로마 길은 생각보다 거칩니다. 자갈길이 많아서 안정감이 중요합니다. 테르미니역 근처에서 빌릴 수 있는 Unagi 3륜 모델은 안정적이지만 배터리가 짧아 장거리에는 아쉽습니다.

반면 Ninebot Max는 40km 정도까지 갈 수 있고 충격 흡수도 괜찮습니다. 다만 골목이 좁은 트라스테베레에서는 조금 부담스러울 수 있습니다.

Villa Borghese 근처에서 최신형 모델을 빌리면 오프로드 모드가 있어 자갈길에서 한결 낫습니다.

타이어 공기압은 꼭 확인하세요. 낙상의 상당수가 공기압 부족에서 시작됩니다.

그리고 로마는 언덕이 많아 평지 도시보다 배터리 소모가 빠릅니다. 생각보다 빨리 줄어드는 걸 보고 당황하지 마세요.

석양은 여기서 보셔야죠

많은 분들이 Piazzale Michelangelo 이야기를 하지만, 로마에는 또 다른 명소가 있습니다. 바로 자니콜로 언덕입니다. Trastevere에서 출발해 Via Garibaldi를 따라 천천히 오르면 됩니다. 솔직히 좀 오르막이긴 한데, 그만한 값어치는 합니다.

위쪽의 Fontana dell’Acqua Paola 근처에 잠시 멈춰 서 보세요. 여름 저녁이면 거리 공연자들이 분위기를 더해 줍니다.

해가 St. Peter’s Basilica 뒤로 넘어가는 장면은 정말 숨이 멎을 만큼 아름답습니다.

내려올 때는 Via della Conciliazione 쪽으로 걸어보세요. 조명이 켜진 길을 따라 천천히 걷는 맛이 있습니다.

목요일에는 교황 관련 행사가 있을 수 있으니 그날은 조금 피하는 게 좋습니다. 바람을 맞으며 저녁 공기를 가르는 그 시간, 그게 바로 이탈리아 사람들이 말하는 달콤한 인생입니다. 괜히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즐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