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로 로마노 안에 로물루스 신전 Tempio di Romolo

로물루스 신전 Tempio di Romolo은 이름 자체가 로마를 건국한 로물루스와 레무스 형제를 연상하게 만들죠

그래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로물루스를 기리기 위해서 만든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더군다나 이곳에서 갓난 로물루스와 레무스 형제가 늑대의 젖을 먹고 있는 청동상이 발견되었기 때문에 더더욱 사람들은 로물루스를 기리는 신전이라고 굳게 믿었죠

그때 발견된 로물루스와 레무스가 늑대 젖을 먹는 청동상은 카피톨리노 박물으로 옮겼습니다

역사적으로

역사학자들은 기원전에 있었던 페나테스 신전이라고 하는데 그건 뭐 역사적으로 그렇다는 것이고 네로 황제 시절 64년에 발생한 로마 대화재 때 이 건물이 완전히 소실되었다고 합니다

그 후에 콜로세움을 지었던 베스파시아누스 황제가 75년에 이 건물 뒤편에 길이가 100미터나 되는 정사각형의 평화의 신전 Tempio della Pace를 만들었고 그 신전으로 들어가는 입구로 사용하기 위해 이 로물루스 신전 Tempio di Romolo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지금은 평화의 신전을 알아볼 수는 없습니다 로마의 역사가 지속되면서 라틴 도서관과 공공 박물관이 있던 아름다운 평화의 신전 Tempio della Pace는 거의 사라져 버렸습니다

막센티우스는 없어진 평화의 신전을 복원하는 대신 이 건물만 복원해서 309년에 일찍 죽은 자신의 아들인 발레리우스 로물루스 Valerius Romulus를 신으로 만들어 버렸죠

그 덕분이 이 건물의 이름이 로물루스 신전 Tempio di Romolo으로 불리게 되었지만 그 기간이 너무 짧았습니다 왜냐하면 312년에 밀비오 다리의 전투에서 콘스탄티누스에게 패하고 죽었기 때문인데요

이 건물은 바로 콘스탄티누스 신전이 되었다고도 하죠

아무튼 여러 개의 가설이 있지만 로마를 건국한 로물루스와는 아무런 연관이 없다는 것이 결론입니다

외관

원형의 돔을 가지고 있는 신전은 전부 벽돌로 만들었습니다

가운데 문을 두고 양 옆에 아름다운 기둥이 서있고 그 양 옆에는 조각상을 올려놓는 아치를 만들어 놓은 것이 보이시죠?

처음 만들어졌을 때를 한번 상상해 보세요! 쉽게 상상이 되시죠?

언젠지 모르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조각은 어디로 가져갔는지 없어져 버리고 휑뎅그레 하게 있는 게 이상했는지 조각상을 놓을 자리는 지금 보는 것과 같이 벽돌로 아예 막아 놓았습니다

이제 놀라운 사실을 하나 알려드릴게요

이 건물의 가장 놀라운 것은 바로 이 문입니다

청동으로 만든 이 청동문은 기원전 200년 경에 만든 것입니다 따져보면 이 건물이 309년경에 복원했으니까 대략 2000년 전의 벽돌 건물인데요

이 문은 그보다 500여 년을 앞서 만든 것을 가져다 재활용한 것으로 이 건물보다 문이 훨씬 오래된 것입니다

그런데 더욱 놀라운 것은 이 문짝의 자물통이 지금도 작동을 한다는 사실입니다

열쇠를 꽂고 돌리면 안쪽에 있는 톱니바퀴에 물린 수평과 수직의 긴 막대기를 밀어내 벽에 박혀서 잠기게 되는 구조인데요

더더더 놀라운 것은 잠길 때는 열쇠를 돌리지 않아도 자동으로 잠긴다는 것입니다 다른 곳의 자물통은 전부 손으로 잠가야 했는 데 말이죠

청동문에 구멍들이 많죠? 저 구멍들에는 역시 청동으로 만든 별과 장미를 꽂아 문을 장식했었다고 합니다 문짝은 너무 무거워서 못 가져가고 그 대신 장식으로 만들어 놓은 별과 장미를 다 뽑아가고 남은 구멍들입니다

우리나라에서도 구릿값이 비싸다고 공사현장에서 전선 잘라가고 하수도 뚜껑 집어가고 그러잖아요? 세계는 다 똑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