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의 동물원 방문해 보실래요?

로마의 동물원 아시나요? 어떻게 방문하는지 자세히 알려드릴게요

로마에 가서 동물원 한번 가볼까 생각하시는 분들 계실까요?. 그런데 막상 가보면 줄은 길고, 동선은 헷갈리고, 정작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체험은 놓치기 일쑤예요.

최근 조사에서는 방문객의 65% 이상이 동물을 보는 시간보다 길 찾는 데 더 많은 시간을 쓴다고 하더군요.

부모님들은 지친 아이 손을 잡고 이리저리 헤매다가, 가장 재미있는 구역에 도착하기도 전에 기운이 빠져버립니다.

여행 경비 빠듯하게 잡은 분들은 현장에서 예상치 못한 추가 지출이 생길까 봐 마음이 편치 않고요.

면적이 17헥타르나 되니 작은 동네 공원 생각하고 가면 큰 오산입니다. 안내 표지판도 넉넉하다고 보긴 어렵습니다.

분명 즐거운 하루를 보내야 할 곳인데, 자칫하면 복잡한 미로를 도는 기분이 들 수 있어요.

그러다 보면 멸종 위기종부터, 아는 사람만 찾아가는 특별 체험까지, 이곳이 가진 다양한 매력을 제대로 못 보고 나올 수도 있습니다.

한적하게 즐기고 싶다면 이렇게 해보세요

조금이라도 여유롭게 보고 싶다면 수요일 아침, 문 여는 시간에 맞춰 가보세요. 현지 학교들이 늦게 시작하는 날이라 비교적 한산합니다.

주말에는 3천 명 넘게 몰리지만, 평일 오전에는 그 20% 수준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입장하자마자 대형 고양이과 구역으로 먼저 가세요. 사자나 호랑이 같은 동물들은 더위가 오르기 전, 아침 먹이 시간에 가장 활발합니다.

오후 2시가 지나면 관람객이 눈에 띄게 줄어들어서 원숭이 구역을 여유롭게 보기 좋습니다.

물병은 꼭 챙기세요. 공원 안에 무료 식수대가 12곳 있습니다. 신발도 편한 걸로 준비하시고요. 생각보다 오르막 내리막이 많아서 다리가 금방 피곤해집니다.

여름철이라면 가장 더운 시간에는 대나무 숲 그늘 산책로나 파충류관 쪽으로 동선을 잡는 게 훨씬 낫습니다.

아는 사람만 챙기는 비용 절약 방법

입장권도 조금만 신경 쓰면 꽤 아낄 수 있습니다. 잘 알려지지 않은 티켓 조합을 활용하면 최대 40%까지 절약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키 1미터가 안 되는 어린이는 무료 입장입니다. 애매하다 싶으면 간단한 줄자 하나 챙기는 것도 방법입니다.

로마패스를 가지고 있다면 10% 할인 혜택도 받을 수 있습니다. 의외로 이걸 모르고 그냥 지나치는 분들이 많습니다.

매달 첫째 주 일요일은 무료 입장이니, 대신 줄을 피하려면 오전 10시 전에 도착하는 게 좋습니다.

주차장은 하루 15유로인데, 비용이 부담된다면 리소르지멘토 광장에서 출발하는 19번 트램을 이용해 보세요. 주차장을 이용하지 않아도 됩니다.

공원 안 매점은 가격이 만만치 않으니, 플라밍고 연못 근처에서 간단히 도시락을 먹는 것도 괜찮습니다. 물론 쓰레기 규정은 꼭 지켜야겠지요.

무료로 제공되는 로마동물원 공식 앱을 내려받으면 셀프 가이드 코스, 식사 장소 정보, 그리고 사육사 만남 장소 같은 숨은 정보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놓치기 쉬운 특별한 동물 체험

코끼리, 기린만 보고 나오기엔 아쉬운 곳입니다.

야행성 동물관에 들어가면 붉은 조명 아래에서만 볼 수 있는 늘보로리스 같은 희귀 동물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늦은 오후가 되면 이 구역이 더 활발해집니다.

난쟁이하마 사육사 만남 프로그램은 화요일과 목요일 오전 11시에 진행되는데, 상황에 따라 즉석 먹이 주기 체험이 이어지기도 합니다.

파충류 구역 근처에서 눈에 잘 띄지 않는 길을 따라가면 전망대가 하나 나오는데, 이른 시간대에는 늑대가 움직이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이탈리아 늑대 보호 프로그램 구역에서는 연구원들이 직접 설명해 주는 시간도 가끔 있습니다.

평일 오후 3시에 운영되는 교육 농장에서는 아이들이 아르마딜로 같은 특이한 동물을 직접 만져볼 기회도 있습니다.

하루 일정은 입구나 직원에게 꼭 한 번 물어보세요. 그날그날 조금씩 달라질 수 있습니다.

시간이 많지 않을 때는 이렇게 도세요

동물이 1,000마리 넘게 있으니 하루에 다 보겠다는 건 욕심입니다. 전임 원장 Paolo Giuntarelli가 추천한 3시간 코스가 참고할 만합니다.

레서판다 구역을 먼저 보고, 이어서 희귀한 흰 사자, 마지막으로 직접 걸어 들어가는 조류 사육장 순서입니다. 오전에 레서판다 쪽이 비교적 여유롭습니다.

오후 2시에 진행되는 물개 훈련은 수중 터널에서 보면 훨씬 실감 납니다. 아이가 있다면 교육 농장에서 조랑말 돌보기 체험에 20분 정도 시간을 쓰는 것도 좋습니다.

거동이 불편한 분들은 중앙 계곡 쪽을 중심으로 둘러보세요. 500미터 안에 코끼리, 기린, 코뿔소를 모두 볼 수 있어 이동 부담이 덜합니다.

여름 저녁에는 ‘선셋 사파리’ 프로그램이 열리는데, 이때 고양잇과 동물들이 가장 활발하게 움직입니다. 낮과는 또 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처음 가면 복잡해 보이지만, 조금만 알고 움직이면 훨씬 여유롭고 알찬 하루가 됩니다. 괜히 고생만 하고 오지 마시고, 준비 단단히 해서 제대로 즐기고 오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