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여행 할 때 최고의 아이스크림 찾는 법

로마여행 할 때 최고의 아이스크림 찾는 법 알려드릴게요

로마에서 진짜 수제 아이스크림을 찾는 일, 말처럼 쉽지 않습니다. 도시 안에 아이스크림을 파는 젤라테리아가 2,000곳이 넘게 있다 보니, 여행 온 분들은 그중 아무 데나 들어가서 한 컵 사 먹기 마련이죠.

그런데 문제는 겉보기만 그럴듯한 곳이 적지 않다는 겁니다. 공장에서 대량으로 만들어 인공 향료와 안정제를 넣은 제품을 아무 생각 없이 고르는 경우도 많습니다.

실제로 한 조사에서는 여행객의 68%가 제대로 된 수제 아이스크림 맛을 보지 못한 채 로마를 떠난다고 하더군요.

얼음기가 많아 밍밍하거나, 설탕 맛만 강하게 남는 경우가 그 이유라고 합니다. 그러면 괜히 돈만 쓰고, 로마에서 꼭 누려야 할 맛 하나를 놓치는 셈이죠.

심한 경우엔 질 낮은 재료 때문에 속이 불편해지기도 합니다. 로마 사람들은 이런 차이를 금방 알아챕니다.

관광객용 아이스크림과 진짜 젤라토는 색감부터 진열 방식까지, 작은 부분에서 이미 갈립니다. 여기서는 로마 사람들처럼 젤라토를 즐기는 법을 차근차근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진짜 수제 아이스크림을 구별하는 법

로마 거리를 걷다 보면 유리 진열대 안에 산처럼 높이 쌓아 올린 형형색색 아이스크림이 눈에 띕니다.

보기엔 화려하지만, 그런 모양이 오래 유지된다는 건 뭔가가 더 들어갔다는 뜻일 가능성이 큽니다.

제대로 만든 젤라토는 자연스러운 색을 띱니다. 인공 색소를 쓰지 않으니 과하게 선명할 수가 없죠.

형광빛 피스타치오보다는 은은한 갈색에 가까운 색을, 노랗게 번쩍이는 바나나보다는 우윳빛이 도는 바나나를 찾는 게 좋습니다.

또 하나 기억하실 건, 정통 젤라토는 실온에서 비교적 빨리 녹습니다. 안정제를 많이 넣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과일 맛이라면 제철이 맞는지도 살펴보세요. 한겨울에 열대 과일 맛이 잔뜩 깔려 있다면 고개를 한 번 갸웃해 볼 일입니다.

좋은 가게는 하루에 많은 양을 한꺼번에 만들지 않고, 조금씩 자주 만듭니다. 재료를 칠판에 적어 두는 곳도 있고요.

맛을 보면 더 확실합니다. 질감이 벨벳처럼 부드럽고, 입안에 알갱이나 얼음 결정이 느껴지지 않아야 합니다.

단맛이 과하게 치고 올라와서 물을 찾게 만드는 게 아니라, 먹고 나서도 기분 좋게 여운이 남아야 제대로 만든 겁니다.

로마 사람들이 아끼는 젤라토 가게들

관광지 한복판에는 이름난 가게가 즐비하지만, 로마 사람들은 조금 떨어진 동네 가게를 더 찾습니다.

예를 들어 트라스테베레에 있는 Otaleg은 이름부터 젤라토를 거꾸로 쓴 곳인데, 히말라야 핑크 소금 같은 재료를 써서 색다른 맛을 냅니다.

테스타치오에 자리한 Il Gelato di San Crispino은 콘 대신 도자기 컵에 담아 주는 걸로 유명합니다.

특히 꿀맛 젤라토를 찾는 분들이 많이 갑니다. 바티칸 근처의 Old Bridge Gelateria는 양이 넉넉하면서도 가격이 합리적이라 학생들이 자주 찾습니다.

좀 더 독특한 맛을 보고 싶다면 포폴로 광장 인근의 Gelateria dei Gracchi도 괜찮습니다. 고르곤졸라와 호두 같은 재료를 젤라토로 풀어내는데, 생각보다 잘 어울립니다.

이런 곳들은 중심가의 높은 가격을 피하면서도 재료와 맛에는 타협하지 않습니다. 밤늦게까지 문을 여는 곳이 많아 저녁 산책하다 들르기도 좋습니다.

관광지의 번잡함 대신, 동네 사람들이 오가는 골목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는 것도 장점입니다.

줄 덜 서고 가장 신선하게 먹는 시간

젤라토도 시간대를 잘 맞추면 훨씬 좋습니다. 수제 가게들은 아침에 우유를 들여와 준비를 시작합니다. 그래서 오후 2시에서 4시 사이에 만든 젤라토가 특히 신선한 경우가 많습니다.

의외로 밤 9시 반쯤이 되면 줄이 짧아지기도 합니다. 저녁 식사를 마치고 가족 단위 손님이 빠져나간 시간이라 그렇습니다.

계절도 영향을 줍니다. 여름은 영업시간이 길지만 그만큼 사람도 많습니다. 봄과 가을이 비교적 여유롭습니다.

5월에는 딸기, 12월에는 파네토네나 누가 같은 제철 재료를 활용한 맛이 나옵니다.

다만 어떤 가게는 새로운 베이스를 준비하려고 월요일이나 화요일에 쉬기도 하니, 방문 전에 확인해 두는 게 좋습니다.

날씨가 궂은 날엔 손님이 적어 직원이 시식을 더 권하기도 합니다. 이런 건 동네 사람들만 아는 작은 팁입니다.

돈 아끼면서 제대로 즐기는 법

비싸야 좋은 건 아닙니다. 작은 콘 하나면 충분히 훌륭한 맛을 볼 수 있습니다. 보통 2~3유로 선이면 됩니다.

유명 가게 중에는 단골 카드를 운영하거나, 점심 메뉴와 함께 할인된 젤라토를 묶어 판매하기도 합니다.

관광지 바로 앞은 가격이 30~50% 더 붙는 경우가 많으니, 조금만 걸어서 골목 안으로 들어가 보세요. 중간 크기 컵을 여럿이 나눠 먹으면 여러 맛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습니다.

대학가 근처는 학생 할인도 종종 있습니다. 아파트에 묵는다면 Eataly 같은 대형 마트에서 유명 브랜드 젤라토를 비교적 저렴하게 살 수도 있습니다.

무엇보다 기억할 건, 진짜 젤라토는 공기를 많이 넣은 제품과 다르게 밀도가 높아 조금만 먹어도 만족감이 크다는 점입니다. 괜히 큰 사이즈를 고르지 않아도 됩니다. 제대로 만든 한 컵이면 충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