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과 함께 트레비 분수 방문하는 팁

아이들과 함께 트레비 분수 방문하는 팁 알려드리겠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트레비 분수에 가는 일, 말 그대로 동화 같은 순간이 될 수도 있지만요, 준비 없이 가면 금세 진이 빠질 수도 있습니다.

이 웅장한 바로크 양식 분수 앞에는 한 시간에도 천 명이 훌쩍 넘는 사람들이 모입니다. 어른인 저희도 숨이 막힐 정도인데, 어린아이들 눈에는 얼마나 복잡해 보이겠습니까.

부모 입장에서 제일 신경 쓰이는 건 세 가지입니다.

사람들 틈에서 아이를 안전하게 지키는 일, 북적이는 인파를 피해 사진 한 장 제대로 남길 자리를 찾는 일, 그리고 이 멋진 분수 이야기를 아이 눈높이에 맞게 들려주는 일이지요.

겨우 분수 앞까지 갔는데 아이가 지쳐서 울거나 짜증을 부리기 시작하면, 솔직히 마음이 무너집니다.

실제로 많은 가족들이 사람 구경하느라 정작 중요한 장면을 제대로 보지 못했다고 이야기합니다.

그래도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현지 사람들이 어떻게 움직이는지만 조금 알면, 그 복잡한 분위기 속에서도 충분히 분수의 매력을 느낄 수 있습니다.

사람 적은 시간을 노려보세요

아이와 함께라면 시간 선택이 반은 먹고 들어갑니다. 흔히들 “아침 일찍 가세요”라고 말하지만, 로마 사람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조금 다릅니다.

오후 5시 30분에서 7시 사이, 조명이 켜지기 시작하고 저녁 인파가 아직 본격적으로 몰리기 전이 의외로 좋습니다. 물빛이 살아나면서 분위기도 훨씬 부드러워지지요.

또 하나의 틈새 시간은 이탈리아 점심시간입니다. 오후 1시 30분에서 3시 30분 사이, 많은 사람들이 식당으로 흩어집니다. 이때가 잠깐 숨 고를 시간입니다.

어쩔 수 없이 붐비는 시간에 가야 한다면, 분수 오른쪽 작은 식수대 근처를 한번 살펴보세요.

중앙보다 덜 복잡해서 아이가 동전을 던질 공간이 조금은 확보됩니다. 무엇보다 쏟아지는 물소리가 시끄러운 사람들 소리보다 아이 마음을 훨씬 빨리 가라앉혀 줍니다.

동전 그냥 던지지 마세요

동전 던지기는 아이들에게 최고의 순간이 될 수 있습니다.

호텔에서 미리 1센트 동전으로 연습을 해보세요. 오른손에 동전을 쥐고 왼쪽 어깨 너머로 넘겨 던지는 방식이라고 알려주면 아이들이 더 신나 합니다.

“이 분수는 소원을 세 가지 들어준대.” 이렇게 이야기해 주세요. 하나는 로마에 다시 오는 것, 하나는 사랑을 만나는 것, 마지막 하나는 아이가 직접 정하게 해보세요.

어린아이라면 작은 공책을 준비해 소원을 적게 해도 좋습니다. 마치 분수를 지키는 수호자처럼 말이지요.

사진은 분수 뒤쪽 높은 단상에서 찍으면 훨씬 시원하게 나옵니다. 해 질 무렵, 이른바 골든아워에 가면 물결이 따뜻한 빛을 받아 반짝입니다.

아이들에게 이런 이야기도 들려주세요. 이 물은 고대 로마 시대 수로에서 흘러온 물이라고요.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아이들 눈이 동그래집니다.

잠깐 숨 돌릴 곳

아무리 잘 준비해도 아이는 지칩니다. 그럴 땐 분수에서 몇 걸음만 벗어나 보세요.

Via della Stamperia 6에 있는 안드레아 도리아 서점에는 어린이 코너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이탈리아 동화책도 있고, 가끔은 젤라토 쿠폰도 챙길 수 있습니다. 잠깐 앉아 숨 고르기에 좋습니다.

조금 더 활동적인 아이에게는 비아 델 라바토레 쪽을 권합니다.

이 골목에는 18세기에 만들어진 작은 분수와 빨래통이 남아 있어 손을 식히며 놀기 좋습니다. 큰 인파 없이도 로마의 물 문화를 느낄 수 있는 곳입니다.

조금 더 여유가 있다면 도보로 10분 거리의 파스타 박물관도 괜찮습니다.

신선한 파스타를 만드는 과정을 보여주고, 시식도 할 수 있습니다. 스파게티를 직접 만들어보는 체험이 있는지 물어보시면 아이들이 꽤 좋아합니다.

아이와 함께라면 꼭 챙길 것들

트레비 분수의 대리석은 물기 때문에 쉽게 미끄러집니다.

슬리퍼보다는 고무 밑창이 있는 샌들이 안전합니다. 난간이 있는 위쪽 테라스가 비교적 안전해 유모차를 끌고 가기에도 낫습니다.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아이 손목에 연락처를 적어두거나, 현지 경찰이 제공하는 연락처 팔찌를 받아두는 것도 좋습니다.

더운 날에는 오른쪽 식수대에서 물병을 채워 주세요. 로마 사람들처럼 수시로 물을 마시는 게 체력을 지키는 방법입니다.

이 정도만 챙겨도 마음이 한결 가벼워집니다. 아이 손을 꼭 잡고, 분수 물소리를 천천히 들어보세요. 사람은 많아도, 그 순간만큼은 가족만의 장면으로 남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