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에서 보내는 주말 필수 팁

로마에서 보내는 주말 필수 팁 알려드릴게요 끝까지 읽어 주세요

해마다 2천5백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이 도시를 찾습니다. 그런데 짧게 머무는 여행객 가운데 70% 이상이 시간 배분을 잘못해 꼭 봐야 할 곳을 놓친다고 합니다. 왜 그럴까요?

로마를 오래 살아본 사람이 아니라, 급하게 다녀간 사람들이 남긴 조언만 믿고 움직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다 보면 도시의 매력은커녕 피로만 쌓이기 쉽습니다. 실제로 많은 여행객이 “좀 더 잘 준비할 걸” 하고 아쉬움을 남긴다고 하지요.

유적지에서 사람을 피하는 요령

답은 간단합니다. 시간을 다르게 쓰는 겁니다.

콜로세움은 오후 4시 무렵이 좋습니다. 단체 관광객이 빠져나간 뒤라 비교적 한산하고, 햇살도 부드럽게 내려앉습니다.

판테온은 오후 2시가 지나면 줄이 눈에 띄게 줄어듭니다. 스페인 계단은 아침 식사 시간대가 의외로 조용합니다.

바티칸 박물관은 수요일 오전, 교황 알현이 있는 날을 노려보는 것도 방법입니다. 많은 인파가 성 베드로 광장 쪽으로 몰리기 때문입니다.

아침에는 로마 포럼 개장 시간에 맞춰 들어가고, 점심 무렵에는 카피톨리노 박물관으로 이동하는 식으로 동선을 짜보십시오. 이렇게만 해도 같은 장소를 훨씬 여유 있게 볼 수 있습니다.

현지인처럼 움직이면 시간이 남는다

로마 지하철은 노선이 많지 않습니다. 대신 트램과 버스를 잘 활용하면 훨씬 편합니다.

트라스테베레에서 라르고 디 토레 아르젠티나까지 오가는 8번 트램은 특히 유용합니다. 하루 종일 자주 다니기 때문에 이동이 수월합니다.

75분 동안 버스와 트램을 자유롭게 탈 수 있는 BIT 티켓은 1.5유로 정도로 부담이 적습니다. 로마 패스를 이용하면 교통편과 콜로세움 우선 입장 혜택을 함께 받을 수 있습니다.

저녁에는 광장 주변에서 전기 스쿠터를 이용하면 이동이 훨씬 빠릅니다. 이런 방법만 잘 써도 여행 시간의 상당 부분을 잡아먹는 교통 문제를 줄일 수 있습니다.

주말을 살려주는 숙소 위치

숙소는 별점보다 위치가 중요합니다. 몬티는 수공예 상점과 작은 카페가 모여 있어 분위기가 좋고,
프라티는 시장과 상점이 가까워 생활하기 편합니다.

두 지역 모두 중심지 접근이 쉬우면서도 상대적으로 덜 붐빕니다.

테르미니역 근처는 교통은 편하지만 밤늦게는 분위기가 복잡합니다. 대신 캄포 데 피오리 근처 게스트하우스나, 910번 버스 노선 주변처럼 도심에서 15분 정도 떨어진 동네가 더 조용합니다.

주말처럼 짧은 일정일수록 이동 시간이 적게 드는 위치를 고르는 게 현명합니다.

식사할 때 놓치기 쉬운 점

로마 사람들은 영어 메뉴가 큼직하게 붙은 식당보다는 동네 오스테리아를 찾습니다.

테스타치오 시장 12번 가판대에서 파는 카치오 에 페페는 5유로 남짓인데, 웬만한 레스토랑보다 맛이 깊습니다.

트라스테베레에 가면 현지인들이 줄 서는 Da Enzo al 29 같은 식당을 눈여겨보십시오. 점심은 오후 2시나 3시쯤 조금 늦게 먹거나, 저녁 전 가볍게 즐기는 아페리티보를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일요일에는 로마 유대인 지구의 일부 식당이 문을 닫기도 하지만, 그 덕분에 다른 동네의 숨은 맛집을 발견하는 재미가 있습니다.

관광객용 식당에서 서두르듯 식사하기보다, 동네 분위기를 느끼며 한 끼를 즐기는 편이 훨씬 기억에 남습니다.

로마의 주말은 길지 않습니다. 하지만 시간을 조금만 다르게 쓰고, 동선을 조금만 현명하게 짜면 완전히 다른 여행이 됩니다.

도시가 바쁜 게 아니라, 우리가 서두르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한 박자만 늦추면 로마는 훨씬 부드럽게 다가옵니다.